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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예술치료

미술치료의 이론적 모델, 미술교육적 관점

1.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구분

미술치료의 이론적 모델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미술교육과 미술치료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연관된 영역입니다. 아동 및 청소년 미술치료는 교육자, 특히 미술교사 및 상담교사들에게 큰 관심을 일으키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한 점에서 혼란을 가지기도 합니다.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가장 큰 차이점을 살펴보면, 미술교육은 학생들 전체에게 미술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며, 그들의 활동에 대한 객관적이며 미적 가치를 평가하고 미술의 발전적 기능을 단계적으로 지도합니다. 이에 따라 미술교육에서는 수업에 대한 계획안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짜여집니다. 이에 비해 미술치료는 아동 및 청소년 개인에 초점을 두고 작업합니다. 미술치료사는 미술치료를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것을 변경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미술적 기법이나 숙련을 위한 지도나 평가를 하기보다, 그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미술로 표현하는 것과 그러한 과정이 중요시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미술작업에 대한 과도한 칭찬이다 질책 등도 삼가며, 작업결과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2.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접목

(1) 페스탈로치 Pestalozzi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Pestalozzi, 1746-1827)는 교육에서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힘을 개발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졌습니다. 페스탈로치는 교육과정에서 미술시간이 의무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스스로도 그러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페스탈로치는 미술수업의 방법을 먼저 자연에서 찾았습니다. 아동들은 감각적 관찰을 통하여 기하의 기본형태와 선, 직각, 곡선, 평행선 등을 연습하여,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미적인 아름다움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페스탈로치의 아동들에게는 자연을 보고 소묘를 하는 것이 미술활동의 주된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페스탈로치의 주된 교육대상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이었으며, 그중에는 중증 정신지체 아동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는 미술활동을 통하여 이러한 소외받는 어린이들에 대한 예술적 힘을 개발하려고 하였으며, 이런 점과 연계하여 페스탈로치를 교육적 미술치료의 선구자라고 봅니다. 

(2) 헤르바르트 Herbart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바르트(Herbart) 는 조형활동이 아동의 관찰방식, 행동, 생활에 작용을 하여 아동의 정서를 고양시키고 미적 감각력을 높이며 도덕적 판단 및 정서적 취향을 발전시킨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그는 아동의 감각을 통한 실제적 경험을 중요하시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미술을 교육과 치료수단으로 적용하였습니다. 

(3) 이텐 Itten

독일 바우하우스의 창립에 중요한 인물인 이텐(Itten, 1888-1967)은 종합조형교육의 책임을 맡은 교수였습니다. 이텐은 지적 영역보다 정서적 영역에 의해서 더 많이 표현되는 그림의 운동성과 형태, 인간의 정신과 영혼과 신체의 상호작용이 예술적 성취를 위한 결정적 기준이 된다는 것을 조형교육의 근본적 취지로 삼았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조형수업을 할 때 먼저 체조 연습부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무질서한 신체동작을 발산해버리고, 활발하고 균형 있게 움직이는 몸전체를 느끼고 체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신체를 이완하고 난 뒤, 다양한 영역에 조화를 이루는 미술연습을 합니다. 예를 들어 두 손으로 그리기, 신체운동 조절, 사용하지 않는 손의 훈련, 명암대비 훈련, 색 체험, 시각과 촉각의 민감성훈련 등이 있습니다. 그이 저서 '색체의 예술' (Kunst der Farbe) 에서는 색체의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원리를 화가들의 경험과 직관에 바탕을 두고 연구하여,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이론적 바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아동의 발달단계적 접근

아동화를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라 구분한 시도는 아동미술교육과 아동미술치료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동화의 발달단계에 대한 관심은 20세기 초기, 아동화가 일반적으로 주위를 끌기 시작하면서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아동화란 근본에 있어서 아동의 지적 활동이며, 이것은 단계적으로 변화, 발달하고, 앞의 단계는 다음 단계를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는 것을 최초로 체계화시켜 제시한 학자는 프랑스인 뤼께 입니다. 뤼께는 (1)우연적 사실주의(2-3세) : 아동은 자신의 그림이 대상을 그린 것이라고 본다. 아동은 성인들이 보기에는 전혀 닮지 않은 한 개의 난화를 그려놓고 '엄마'라고 명명한다. (2)결점 있는 사실주의(3-5세): 아동은 대상에 어울리도록 그리려고 하나, 사실적으로 그리지를 못한다. (3)지적 사실주의(5-8세): 아동은 보는 것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그린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동은 그가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그린다. 예를 들어 엄마를 그릴 때는 엄마가 실제로는 바지를 즐겨 입어도 항상 치마 입은 모습을 그린다. (4)시각적 사실주의(8-9세이후): 아동은 보이는 형태를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이 네가지 단계로 구분합니다. 이 뤼께의 아동화에 대한 발달단계적 이론은 피아제(Piaget)뿐만 아니라 후에 미적-심리적 발달단계이론가인 비더뢰혀, 바흐만, 리히트 등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